공급 확대, 발표보다 중요한 건 ‘시간’입니다
부동산 시장에서 공급대책이 발표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.
“이제 공급이 늘어나니까 집값이 안정되는 것 아닐까요?”
물론 공급이 충분히 늘어난다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여기서 꼭 생각해봐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.
바로 ‘언제 실제 집이 나오느냐’입니다.
2020년부터 추진된 여러 주택 공급 계획을 살펴보면, 계획이 발표된 시점과 실제 공급이 이루어지는 시점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.
재개발·재건축 규제가 완화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 나오더라도,
정비계획 → 인허가 → 이주·철거 → 착공 → 준공 → 입주
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.
결국 오늘 공급대책이 발표됐다고 해서 내년 당장 수만 채의 아파트가 시장에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.
특히 서울처럼 신규 주택을 공급할 땅이 제한적인 지역은 더 그렇습니다.
그래서 8·13 대책 역시 장기적으로는 공급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, 단기간 안에 시장이 체감할 정도로 충분한 주택이 공급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
여기에 한 가지 변수가 더 있습니다.
바로 전·월세 매물입니다.
전세와 월세 매물이 줄어들고 주거비 부담이 계속 커진다면, 일부 실수요자는 결국 이런 고민을 시작하게 됩니다.
“이 정도 전세금을 낼 거라면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?”
이런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한다면 향후 시장은 큰 폭의 가격 하락보다는 보합 또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.
물론 금리, 대출규제, 경기 상황 등 변수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습니다.
그래서 저는 앞으로 집값이 무조건 오른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.
오히려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.
“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정확히 맞힐 수 없다면, 우리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?”
저는 그 답이 결국 매수가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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